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Goldmund
- M83
- peacock tail
- 9와숫자들
- Adele
- 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목록
- death cab for cutie
- AIR
- lucy dacus
- mooncake
- radiohead
- taijin kyofusho
- fer isella
- winter song
- b. fleischmann
- arab strap
- sleepy.ab
- きのこ帝国
- Daft Punk
- mint julep
- 전자양
- 김사월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Beach House
- Kent
- 9와 숫자들
- antlers
- dry the river
- Two Door Cinema Club
- Helios
Archives
- Today
- Total
목록박완서 (1)
in re incerta
박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내 식의 고향친정 쪽은 휴전선 이북이고, 시댁 쪽은 대대로 서울에서도 사대문 안을 벗어나서 살아본 적이 없다는 걸 은근히 으스대는 서울 토박이라 명절이 돼도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다. 금년엔 좀 덜했지만 추석 때마다 전국의 도로란 도로가 엄청나게 정체하는 광경을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돌아갈 곳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마음으로부터 그렇게 생각했고, 아이들한테까지 그것으로 생색을 내곤 했다. 마치 집 없는 거지가 남의 집 불타는 걸 고소하게 구경하면서 제 자식들에게 "너희들은 집이 없어 불날 걱정 안 해도 좋으니 얼마나 좋으냐. 다 애비 덕인 줄 알아라" 했다는 옛날이야기 속의 거지 아범처럼 말이다. 마당에서 한때 하늘을 뒤덮을 듯이 무성하던 나무들이 작은 바람에도 우수수 잎을 떨어뜨리고 있다. 흙에서 ..
책
2024. 11. 4. 0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