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9와 숫자들
- Kent
- 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목록
- b. fleischmann
- きのこ帝国
- Helios
- fer isella
- peacock tail
- Daft Punk
- AIR
- radiohead
- Two Door Cinema Club
- taijin kyofusho
- arab strap
- mooncake
- death cab for cutie
- Goldmund
- dry the river
- M83
- mint julep
- Beach House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Adele
- 전자양
- winter song
- 9와숫자들
- sleepy.ab
- antlers
- 김사월
- lucy dacus
Archives
- Today
- Total
목록살라미소시지에 지고 마는 아버지 (1)
in re incerta
2021.03.05. (금)
1. 목요일 저녁 석계역에서 1호선을 탔는데, 내가 탄 칸에 나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한참 전 버스에서는 이어폰으로 들리던 음악이 잠시 중단되고 그 사이에 문자 알림음이 울렸는데, 나는 마치 남의 일처럼 못 들은 체하고 있었다. 속이 울렁거렸다. 토할 것 같은 울렁거림이 아니라, 대체로 마음이 겉으로는 엄격한 기숙학교의 사감처럼 지시봉으로 칠판을 두드리며 좌절과 포기의 가능성을 주의깊게 나열하지만(그러니 버스에서 내린 다음 길을 건너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라!), 그러면서도 전혀 예상치도 못한 행운이 닥칠 경우를 뒤에서 세어 보는 짓을 멈출 수 없을 때 느끼는 울렁거림이었다. 그러니까, 메시지는, 확인하는 순간 거절이거나 환대로 결정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였다. 나는 결과를 알기를 원했지만, 까딱 ..
이야기
2021. 3. 5.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