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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책 (28)
in re incerta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19.7. pp.215-217 이제 화이트헤드가 남아 있는데, 확실히 그는 라투르의 가장 가까운 철학적 조상이다. 그들의 유사점들은 명백할 뿐 아니라 중추적이다. 화이트헤드의 ‘존재론적 원리’는 도대체 무엇이든 간에 어떤 것에 대한 이유는 항상 어떤 특정한 현실적 존재자의 구성 속에서 추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베르그송도 수긍할 수 없고 들뢰즈도 도저히 수긍할 수 없을 원리다. 이 상황은 ‘과정철학’ 같은 어떤 단일한 표제어 아래 이 인물들을 모두 묶으려는 노력이 허술함을 예증하는 데 충분하다. 더욱이 라투르와 화이트헤드는 관계에 대한 큰 호감을 공유하는데, 화이트헤드는 관계를 ‘파악’이라는 용어로 지칭한다. 어떤 사물에 대해서 그것이 맺고 있는 관계를 제외하고 말하..

아담 스미스, 『국부론 (상)』, 김수행 역, 비봉출판사, p.160 14. 청년들을 근면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장기의 도제연한 제도는 젊은 사람을 근면하게 만드는 경향도 없다. 성과급으로 일하는 직인은 근면한데, 그 이유는 근면에 따라 이득을 얻기 때문이다. 도제는 게으르기 쉽고 거의 언제나 게으른데, 그 이유는 부지런해도 아무런 직접적 이득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저급한 직업에서는 노동의 재미는 오로지 노동의 보수를 얻는 데 있다. 노동의 재미를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노동에 흥미를 느껴 일찍부터 근면의 습관을 얻는 것 같다. 젊은 사람이 오랫동안 노동으로부터 이득을 얻지 못한다면 자연히 노동을 싫어하게 된다. 공공의 자선사업에 도제로 가난 소년들은 보통의 도제연한..

p.228-229 이는 마셜 매클루언이나 스튜어트 브랜드 같은 사람들이 꿈꿨을 법한 일이다. 네트워크, 즉 테크놀로지로 하나가 된 글로벌 커뮤니티는 사람들을 갈라놓는 차이점들을 없앨 것이다. 하나의 책이 다른 책 안으로 녹아들 것이며, 복사해서 붙여넣기와 내용을 빌려오는 일이 흔해지면서 한때 각각의 책을 구별지어 주었던 차이가 사라질 것이다. "흥미롭게도 전 세계를 아우르는 도서관은 아주 아주 아주 거대한 하나의 단일한 텍스트가 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한 권의 책이 되는 것이다." 케빈 켈리 자신도 인정하듯, 이는 종교적 이상이다. 켈리는 미래를 "만물의 에덴동산"이라는 비유로 설명했다. 이 같은 원죄 이전의 이상에는 정치적인 귀결이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세상의 책들이 아름다운 한 권의 책으로 녹..
서준식, 『서준식 옥중서한』, 노사과연, 2015(저자교열판). 머리말 : 다시 『옥중서한』을 내면서 4. vii-xi면 청주 보안감호소 교화과장이었던 김치선 목사는 그런 나를 1984년 2월 어느 날 자신의 사무실에 불러 나보다 연배가 약간 위인 어떤 목사 부인을 소개했다. 나의 형 서승은 그의 저서 『옥중 19년』에서 김치선 목사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 김치선 과장은 널리 알려진 '악질'이었다. 평앙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전에 남쪽으로 탈출했으며, 감옥에서 간수로 있으면서 목사가 되었다. 기독교의 사명을 '멸공'이라고 생각하는 광신적 반공 복음주의자였다. ... 근엄한 목사의 가면을 쓰고 사상전향공작으로 많은 정치범을 학살, 고문, 탄압하는 일에 앞장을 섰다. (일본 이와나미서점. 19..
이소영 옮김. 돌베개 pp.18-21 해방 부나-모노비츠 수용소의 병동 막사에 남은 우리 인원은 800명이었다. 이 중 약 500명은 러시아군이 도착하기 전에 병으로, 추위로, 기아로 죽었고, 200명은 구출되고 난 직후 수일 내로 죽었다. 첫번째 러시아 정찰대가 수용소에 모습을 보인 것은 1945년 1월 27일 정오 무렵이었다. 샤를과 나는 그들을 맨 먼저 알아본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우리 병실 동료들 중 제일 먼저 죽은 쇼마지의 시신을 공동 매장 구덩이로 옮기고 있었다. 이미 구덩이는 꽉 차 있어 더 이상 시신을 매장할 수 없었으므로 우리는 썩은 눈 위로 들것을 엎었다.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샤를은 베레모를 벗었다. 그들은 네 명의 젊은 기마병들로 기관총을 둘러메고 수용소를 경..
2013, Steven A.Long, "Fundamental Errors of the New Natural Law Theory" The National Catholic Bioethics Quarterly, 2013, Vol.13(1), pp.105-131. 초록. 이 에세이는 신 자연법 이론(New Natural Law Theory;NNLT)이 다섯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NNLT가 로마 가톨릭 교회의 도덕적 교도권(the moral magisterium)에 핵심적인 것이었던 전통적인 토마스 이해와 충돌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에세이는 NNLT의 핵심 오류가 (1) 실천적 진리에 대한 사변적 진리의 우선성을 거부한다는 점, (2) 선택에 앞서는, 기본적 선들의 "통약불가능성"에 관한 ..
211-213면 “어쨌든 네가 톰 리들을 만났단 말이지.” 덤블도어 교수가 생각에 잠겨 말했다. “그 애가 네게 관심이 아주 많았던 것 같구나…….” 갑자기, 해리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던 말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덤블도어 교수님……, 리들이 제가 자기와 닮았다고 했어요. 이상하게 닮은 점이 있다구요…….” “그 애가 그랬니?” 덤블도어 교수가 진한 은빛 눈썹 아래 생각에 잠긴 눈빛으로 해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네 생각은 어떠니, 해리?” “전 제가 그 애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해리가 생각보다 더 크게 말했다. “제 말은, 전…… 전 그리핀도르에 있잖아요, 전…….” 하지만 그는 마음속 깊이 숨어 있던 의혹이 다시 살아나자 갑자기 말을 멈췄다. “교수님,” 그가 잠시 후 다시 말을 시..
14-16 … 가령 내세나 천국의 거주민에 관한 이론에 대해서 내가 지속적인 저항감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하다고 해서 반드시 여러 신앙들의 음악, 건물, 기도, 의식, 축제, 성묘, 순례, 공동 식사, 채색 필사본을 거부할 필요까지는 없음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신앙인들의 여러 가지 관습과 테마를 상실함으로써, 세속 사회는 불공평하게도 너무 빈곤해지고 말았다. 무신론자의 입장에서는 그런 관습이며 테마와의 공존은 결코 불가능하다고 흔히 생각한다. 니체의 유용한 한마디를 인용하면, 그런 것들은 “종교의 악취”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덕道德’이라는 단어를 점차 두려워하게 되었고, 설교를 듣는다는 생각만 해도 격분한다. 우리는 예술이 무엇인가를 고양시킨다는, 또는 윤리적인 임무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