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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e incerta
머리말 우리는 축의 시대의 통찰을 넘어선 적이 없다 어느 세대나 자기 시대가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믿겠지만, 우리의 문제들은 특히 다루기가 어렵고 미래는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 우리의 많은 난관 뒤에는 사실 더 깊은 정신적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20세기에 우리는 전례 없는 규모로 폭력이 분출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서로 해치고 상처를 내는 능력을 우리가 이룬 특별한 경제적·과학적 진보에 뒤처지지 않고 함께 발전해 왔다. 우리에게는 호전성을 제어하여 안전하고 적절한 테두리 안에 가두어 둘 지혜가 부족한 것 같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첫 원자폭탄은 현대 문화의 찬란한 성취 한복판에서 허무주의적 자기 파괴의 현장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제 우리는 땅을 성스럽게 여기지 않고 단순하게 ..
79-81 "혹시 잘 때 어금니를 꽉 물고 자는 버릇이 있나요?" 치과 의사 선생님은, 무방비로 입을 벌리고 있는 내게 물었다. 가끔 자고 일어나면 턱이 아플 때가 많고, 꿈에서 주먹다짐을 했나 싶을 때도 있고, 같이 사는 동생의 목격담에 의하면 끙끙 앓는 소리를 잘 낸다고 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자면서도 무엇을 견디느라 나는 힘을 꽉 쥐고 있었던 것일까. 종종 몸이 느슨해질 정도로 쉬면 오히려 컨디션이 떨어지곤 했다. ... 등단하고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자취하던 집 근처의 식당에서 우연히 선배 시인을 만난 적 있었다. 선배는 나의 안부를 이것저것 묻다가, 그해 등단한 시인들을 조명하는 앤솔로지 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거기에는 내 시가 수록되지 않고 같이 등단한 다른 시인의 시가 실리게 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그런 생각 끝에 학생회관에 있는 명상 센터에 찾아 간 적이 있다. 그래도 아침 9시 반인가, 10시인가, 하는 수업에 꽤 재미를 붙이고 꾸준히 다녔는데, 2달을 넘기고 3달째 다니면서 보니 매달 1일이 될 때마다 프로그램 자체가 초기화되는 것 같았다. 그러게. 그러고 보니 '중급자 코스'나 '상급자 코스' 같은 것이 따로 없었네. 어느 정도 훈련이 되었으니 이제 다음 레벨을 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에도 영원히 고만고만한 프로그램만 반복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세 달째는 어영부영 다니다가 그만두었던 것 같다. 아마 수강생 숫자가 충분하지 않아서 코스를 나눌 여력이 못 되고, 그런데 매달 새로운 수강생은 들어오고, 그러니 입문자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게 되는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