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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도덕 - 지진파 본문
2016년 10월 어느 한밤중에 솔식에서 만난 분이 알려주셨는데, 불과 세 달 만에 나의 last.fm 역대 3위에까지 올랐다.
이 노래에선 무엇보다도 코러스 부분에서 등장하는 스트링이 재밌다. 새로 문을 연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춤추는 풍선인형의 팔처럼 맥락없이 흔들리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그러면서도 도드라지지 않고 다른 악기들 틈에 잘 묻혀 있다.
멜로디 뿐 아니라 발걸음도 문제다. 산책길에 나선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럭저럭 몇십 년 간 맞춰 온 경보(競步)의 호흡을 자랑하며 나아가는데, 이 녀석은 '걷기모드'가 고장 나서 달리든가 멈추든가의 선택지 밖에 없는 7살 말괄량이 손녀딸처럼, 제멋대로 먼저 달려 나갔다가 저 앞에서 혼자 멈추어 몸을 배배 꼬고 발을 구르며 다른 악기들을 기다린다.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다른 악기들과의 거리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는 요녀석이 저만치 달려나가도 속이 타는 일이 없고 거기 멈추라고 소리 지르는 법도, 녀석을 쫓느라 걸음을 더 재촉하는 법도 없다. 마치 그런 풍경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공중도덕 - 공중도덕 (2015)
02 지진파
03 파라솔
04 우
05 늪지대
06 달들
07 아마 (Feat. 엄마)
08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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