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re incerta

24.11.3. 본문

이야기

24.11.3.

primolevi 2024. 11. 4. 02:06

생일은 항상 비슷한 것 같아서, 기록을 안 해 두면 기억도 잘 안 나고... 겸사겸사 일기도 다시 좀 써 볼까 하고.

 

1. 박완서 선생님의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다 읽음. "한국 문학의 가장 크고 따뜻한 이름"이라는 소개말이 참 적절하다 느낌.

2. 독서기록 매체를 <북모리>로 바꿔 봄. 글씨 크기 조절이라든가 불편한 점이 있음. 맥북 전용 어플이 있으면 좋겠는데...

3. 아스날도 지고, 평택도 짐... 특히 평택이 어제 결승 2경기에서 마무리를 못 한 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던 것은, 3경기에서 이기면 생일에 맞춰 우승을 선물로 받을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 제1국 장고 대국에 나선 스미레도 1경기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김민서를 2경기와 3경기에서 연속으로 극복해 내어 분위기가 좋았는데... 스미레가 지고, 고미소가 지면서 1:1, 우승을 결정지을 제3국의 결말은...

https://www.youtube.com/watch?v=dSY8XeFMNBs

 

4. 예년에도 그랬던 것처럼 생일 밥상은 미역국이랑 고등어.

5. 예년과 달랐던 건, 그날그날 만날 아이들을 위해 밀린 편지를 하루에 한두 통씩 쓰는 중이라는 것.

6. 밀린 설거지, 분리수거, 쓰레기를 처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를 사 옴. 

7. 오후에 나갔다가 질문만 받고 돌아오려 했는데, 누나가 매형이랑 저녁을 먹자고 함. 사실은 그냥 혼자 있고 싶었는데, 그러면 걱정을 할까 봐 걱정을걱정하여 같이 먹기로 결정. 오리고기를 먹으러 갔다. 맛이 좋았지만, 그래도 순천 집에서 먹던 맛이 그리웠다.

8. 집에 돌아왔는데, 매형이 생일을 유출한 탓에 뜻밖에도 케이크를 사서 온 아이들이 있었다고. 생일인 걸 다 알고 있었다는 둥, 작년부터 줄곧 기다려 왔다는 둥 하는 게 흰소리인 줄 알았는데, '학생의 날에 태어나서 학생을 가르치는가 보다'(*사실은 평생 학생으로 살라는 뜻인가 보다), '카톡 생일 알람 기능은 민망해서 꺼 놓았다' 하는 이야기까지 기억하더라. 그 머리를 공부에 좀 쓰지 그랬느냐고 구박은 했지만, 기분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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