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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e incerta
나라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법
메시지와 분노 영화 감독이니 정치적 발언과 행동은 삼가고 작품만 만들라는 의견도 인터넷에서 몇 번 봤다. 나도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당초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1995년 처음 참석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활동가로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단상에 올라 프랑스 핵실험 반대 플래카드를 들었다. 시상식장에 있던 영화인 대부분은 일어나 박수를 쳤다. 솔직히 나는 어쩌면 좋을지 망설였다. 일어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박수를 쳐야 하나 야유를 보내야 하나. 이 축제의 공간을 그런 '불순'한 자리로 만들어도 될까 하고. 그러나 23년 사이에 깨달은 건 영화를 찍는 것, 그리고 영화제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이미 정치적인 행위라는 점이다. 나만 안전지대에서 중립을 지킬 수 있다는 건 어리광 섞인 오해..
책
2024. 11. 12.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