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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e incerta
마지막
2012년 4월 9일 월요일 3시 27분 삶을 살아내면서 만남과 이별의 순간들을 맞을 때, 강한 확신을 갖고 모든 준비가 완벽하고도 깨끗하게 끝나 있었던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 공연 역시 그렇다. 미처 다듬지 못한 뭉툭한 그 무언가가 뱃속에서 요동치는 걸 느끼면서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인 게 아까워 그 순간을 기억에 담아두려고 기를 쓴다. 하지만 의식적인 그런 노력보다 오히려 무의식적인 긴장감과 숙련된 감각이 몸을 지배한다. 무엇을 어떻게 연주하고 있는지, 다음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식적인 생각은 저 멀리 부옇게 물러나있고, 나는 그 지점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멍한 무의식에 갇혀 다만 사소한 실수들과, 관객석에 비칠 나의 (아직도) 어색한 모습과, 그런 비슷한 ..
이야기
2013. 4. 3. 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