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re ince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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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캐넌과의 교제가 한창이던 시절

primolevi 2020. 4. 4. 23:36

스티븐 킹, 『고도에서』

전서희 옮김. 황금가지. 

p.95

 

"... 먹은 지방이 전부 콜레스테롤 수치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지만 스콧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신념이 있었다. 그의 몸은 벨트 위로 거짓말처럼 나와 있는 뱃살을 제외하면 생애 최고의 상태였다. 기분 또한 노라 케넌과의 교제가 한창이던 시절보다 좋았다."

스콧 캐넌에게 일생일대의 좋은 기분을 이야기하는 데 기준점이 되는 것은 전 부인 "노라 캐넌과의 교제가 한창이던 시절"이다. 끝이 난 관계에 가해질 법한 의식적/무의식적 가치 삭감의 위협을 넘어, (비록 이제는 그렇지 않을지라도)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최고였노라고 말할 수 있게 해 주는 '그 시절'에 대한 확고한 감각이 갑자기 나를 붕 뜨게 만들었다.